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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활동 후기

[후기] 마블챌린저 20기 합격 / 활동 후기

by 단감수 2025. 1. 31.

21기 모집이지만, 우리 기수가 만들었기 때문에 이 사진으로...

 

마블챌린저 20기를 수료한지도 벌써 1년이 넘어간다.

활동을 하는 6개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었고, 게임 업계에 도전하려는 나의 첫 시작이기도 해서 가장 인상깊은 경험 중 하나이다.

사~실 대외적으로 얘기할만한 거리가 거의 없어서 쓸까 말까 후기를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가 지원할 당시에 아주 짧은 글도 인터넷을 뒤져가며 봤던 기억이 있어 기록 겸 남기고자 한다. 

 

 

 

 

지원 과정


내가 마블챌린저라는 활동 자체를 안 것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게임 기획 커리어 패스에서 이름을 보고 이런 대외활동이 있구나~ 정도였고, 지원을 결심한 것은 휴학을 한 지 얼마 안 되었을 시점이었다. 전공에 대한 번아웃 때문에 무작정 휴학을 하고 무엇을 할 지 감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우연히 예전에 봤던 마블챌린저라는 활동에 대한 공고가 올라왔다. 솔직히 당시엔 자격 미달이라고 생각해서 지원을 할지말지 고민을 했으나 어차피 떨어지나 안떨어지나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마블챌린저는 지원에 크게 자소서 / 포트폴리오 / 지원 과제 세 가지 서류가 필요하다. (포폴 첨부 자유는 모두 허상입니다. 무조건 내시길) 

내 포트폴리오는... 사실 이걸 쓰려고 그때 제출했던 파일을 열어봤는데 진짜 처참하다. 

대신넣 었던그 림을드 리갯습 니다

 

위에서 말했다싶이 마블챌린저는 나의 게임 관련한 첫 활동이다. 그래서 게임 쪽으로 쓸만한 작업물이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러면 대체 포폴에 뭘 넣어야 할까? 자소서만큼이나 이 부분에서 정말 많이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포폴에는

1. 학과 학술 동아리 활동

2. 학과 특강 편집부 활동  

3. E스포츠 관련 경험/활동  

 

이렇게 크게 세 가지의 항목이 들어갔다. 학술 동아리 같은 경우에는 팀 프로젝트 논문을 진행한 것을 협업 경험으로, 편집부 활동은 이 경험을 활용하여 블로그를 잘 작성할 수 있다고 어필하는 의미에서였다.

 

3번이 가장 양도 많고 말하고 싶은 것도 많은 부분인데, 이런 항목을 구성한 건 내 진로 결정의 이유 때문이다. 당시 나는 E스포츠의 팬으로서 게임 리그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데,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게임 자체가 재밌어야 서비스를 종료하지 않고 계속 라이브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 게임 기획자를 희망하게 되었다. (지금은 이유가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서 이 내용을 자소서에 녹인 뒤에 그 근거로 제시할 수 있는 항목을 포트폴리오에 E스포츠 경기를 봐온 기록 + 단순히 시청만 한 것이 아니라 굿즈 나눔과 홍보 같은 주도적 활동을 함 + 디자인/일러스트 작업물 이렇게 구성해서 첨부하였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지원 과제. 핸드폰으로 보면 첨부 파일이 안보이는 경우가 정~말 많다.

사실 나도 그래서 놓칠 뻔 했는데 꼭! 컴퓨터로 확인해서 지원 과제를 확인하고 제출하시길…

지원과제는 정말 구색만 맞췄어서 특별한 점은 없고, 그냥 6개의 주제 중에서 하반기 국내 게임 트렌드와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와 넷마블 콜라보 기획 2가지를 골라서 제출했다. 당시 띱을 엄청 좋아했어서 띱과 콜라보 영상을 찍으면 좋을 것 같다고 썼다.

 

 

 

 

서류 합격&면접


 

서류 합격을 하면 합격 메일이 온다. 기억이 제대로 나지는 않지만 유선상으로도 연락을 주셨던 것 같다.

딱히 특별한 부분은 없다... 다만 신분증은 꼭 챙기기!

내가 첫 타임이라 시간이 좀 일렀던 건 있는듯. 복장도 자율이라 나는 그냥 단정한 셔츠를 입고 갔다.

 

 

공지된 날짜에 면접을 위해 ㅋㅋ다방으로 가면 직전 기수 분들께서 안내를 해주신다. 지원 준비 과정에서 마챌 이전 영상들을 찾아봤는데 영상에서 뵌 분들을 실제로 보니까 뭔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딴소리지만 동일하게 내가 마챌에 합격을 했다면 내 다음 기수 면접 때 안내를 서야 한다. 안내자가 되어보니 또 면접이 색다르게 느껴졌던 기억... 

 

 

면접 당시에는 긴장을 굉장히 많이 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담당자 분들께서 굉장히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아이스 브레이킹이나 이런저런 부분을 배우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조언까지 친절하게 해주셨다.

 

유출은 안되기 때문에 무슨 질문이 나왔는지 쓰진 못하고... FM적인 얘기를 좀 하자면 당연히!!!! 첫 자기소개는 꼼꼼히 준비해가는 것을 추천. 마챌은 격주 금요일 오프라인 활동이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을 무조건 비울 수 있음을 기억하기. (간혹 오후만 비워두면 되지 않을까요? 하는 분들이 좀 있으시던데 별로 선호하지 않으시고, 활동을 직접 해본 입장에서도 오전에도 일이 생기기 때문에 비추천합니다. 꼭 공강으로 남겨두세요) 그리고 이건 마챌에 국한된 얘기는 아닌데, 거의 모든 게임 업계와 관련된 활동이 본인의 인생 게임or가장 좋아하는 게임을 물어본다. 이 사람이 일적으로 유능한지를 떠나서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궁금한 요소기도 하고...

 

 

키트 사진은 없고 그냥 끝나고 간 카페 사진만 있네...

 

면접을 보면 넷마블 굿즈 키트를 주신다. 나는 사실 면접을 너무 망친 것 같아 그냥 이런 귀여운 굿즈들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기로 했다.

 

 

 

 

최종 합격&발대식


와...제가 마챌이라니 감사합니다

 

결과는 합격. 서류 합격과 비슷하게 메일로 먼저 결과가 오고, 나중에 담당자님께서 유선으로 다시 확인을 시켜주신다. 오프라인 발대식에 참여가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과 발대식 때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셨다.

 

 

 

발대식 자기소개

 

발대식은 넷마블 사옥에서 진행된다. 면접 때 잠깐 뵈었던 직전 기수분들은 수료식을 마치고 인수인계를 위해 남아계셨기에 얼굴을 뵐 수 있었다. 사실 그때 어떤 분이 붕괴(써드인지 스타레일인지)를 하는 걸 추천해주셨는데 올해 들어서야 스타레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 ^^;; (죄송합니다)

 

 

 

발대식을 하고 나면 단체 사진을 찍는다. 이후 이 사진이 기사로 방방곡곡 나간다.

엄마 나 기사나왔어

 

 

 

 

마블챌린저 블로그 작성


발대식 때 담당 게임을 고르고, 6개월동안 그 게임에 대한 블로그를 작성하는 것이 마블챌린저의 첫 번째 과제면서 가장 품이 많이 들고 공들여야 하는 활동이다. 실제로 힘든 만큼 정이 많이 들어서 마지막 블로그를 쓸 때는 조금 울컥했다.

 

 

나는 <제2의 나라>를 담당하게 되었다. 사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마챌을 하는 내내 굉장히 재미있게 플레이했기 때문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일단 나는 일반적인 MMORPG의 3D 모델링을 선호하지 않는데 (그냥 개인적 취향) 니노쿠니는 지브리풍의 아기자기한 그래픽이었어서 거부감이 없었다. 하이퍼 부스팅이라는 뉴비를 위한 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었고, 상대적으로 팀플레이가 많이 요구되지 않아 시스템 입문도 어렵지 않았다. (초반에는 필드 보스만 조금 따라가면 될 정도) 

 

개인적으로 이 활동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조금 뜬금없을 수도 있겠지만 유저를 부르는 호칭이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대적자, 밀레시안, 선생님, 지휘관, 개척자 등등...플레이어 대신 유저들을 부르는 단어는 여러 가지 있지만 <제2의 나라> 같은 경우에는 '여행자'였다. 나를 포함한 니노쿠니 유저분들을 여행자로 부르면서 블로그를 쓸 때 오히려 게임을 할때보다도 더 게임에 깊이 빠져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시에 유저들끼리 '여행자'라는 한 집단으로 묶이는 결속감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플레이어를 어떤 단어로 정의하는지가 사람을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끄는 가장 첫 번째 단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생슨

 

 

 

 

 

SNS 콘텐츠 제작


블로그와 더불어 넷마블 공식 SNS에 올라갈 수 있는 콘텐츠도 제작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콘텐츠도 있고, 유튜브 콘텐츠도 있고... 디자인이든 영상이든 각자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콘텐츠 아이디어를 내고 승인이 나면 제작을 하는 방식이다.

 

아래에 쓰겠지만 사실 짝수 기수는 지스타 관련 콘텐츠에 가장 공을 들이는 것 같다. 그 다음으로 가장 공들이는 건 다음 기수 모집 콘텐츠. 

 

 

나는 영상 편집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디자인/일러스트 작업을 주로 맡았다. 내가 아예 전체적으로 다 그린 것 외에도 다른 팀원의 디자인에 일러스트 협업을 해주거나 영상에 출연을 했다.

 

 

모두의 마블 스타일로 그린 마리. 인간 ai가 되

 

 

 

 

 

실무자 멘토링&트렌드 리포트


실무자 멘토링같은 경우 말 그대로 멘토링이다. 평소에는 정말 볼 일이 없다 못해 불가능한 높은 직군의 실무자분들께서 손수 질답을 해주신다. 사실 이 활동만 보고 마챌에 지원한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당연하게도 기획자 분과의 멘토링이 가장 기억에 남지만, 그 외에도 다들 좋아하는 게임에 대한 얘기, 직장인으로서의 스탠스 등... 직군 상관없이 도움이 되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정말 게임을 좋아해야 갈 수 있는 분야구나 싶어 조금 겁이 나기도 했지만.

 

 

트렌드 리포트는 게임 산업과 관련된 트렌드를 조사하고 발표하는 활동이다. 이렇게 써놓으면 그냥 단순한 발표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담당자분들의 매서운 피드백을 듣고 나면 그냥 발표라고는 할 수 없다. 특히 실무자의 관점에서는 우리가 내는 아이디어가 정말 하찮겠구나 싶은 생각을 많이 했다. 회사는 생각보다 거대한 집단이고 이미 우리가 한 생각은 거기서 검토까지 마친 뒤에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것들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어쨌든 업계 종사자의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산업의 트렌드를 주시하는 것은 굉장히 유익한 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 기수는 마블챌린저 활동이 끝나고도 계속 협업에 대한 리마인드와 리포팅 활동을 위해 인스타그램 매거진 계정을 운영하면서 자체적으로 트렌드 리포트 활동을 계속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해서 현재 운영 중인 <오락매거진> 계정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많은 팔로우 부탁드려요.

 

 

 

그 외 활동


짝수 기수는 활동 기간 중에 지스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참관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나 역시도 20기였기에 참여할 수 있었다. 대신 넷마블 지스타 부스 사전 홍보 콘텐츠 / 지스타 현장에서 콘텐츠를 제작해서 업로드해야 했고, 우리 기수도 꽤 많은 콘텐츠를 제작해서 업로드하였다. (넷마블 지스타를 아세요?) 다른 사람 기획에 얹혀간 것 말고 나 혼자서 기획부터 제작까지 한 콘텐츠는 지스타 포켓몬(?) 콘텐츠였다. 원본 밈은 젤다지만.

 

지스타 참여 경험도 마챌의 정말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이렇게 말하면 조금 웃기겠지만 일단 지스타를 갈 수 있는데 지스타를 같이 가주는 친구가 9명이나 있다는 점이 어마무시하다. (행사는 혼자 가면 외로우니까요) 그리고 넷마블 부스는 정말 상품을 많이 주신다. 나는 데미스 리본 장패드를 받았는데 질이 상당히 좋아서 아직까지도 잘 쓰고 있다.

 

데미스 리본 언제 출시되나요

 

 

 

 

 

 

수료&마무리


6개월간의 활동이 끝나면 수료식이 진행된다. 내가 전 기수분들에게 인수인계를 받았듯이 나도 다음 기수분들에게 인수를 해드려야 한다. 이 점이 되게 기분이 묘했던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게임 업계에 지원하려는 사람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유저로서 게임을 바라보는 것>과 <실무자로서 게임을 바라보는 것>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정말 테크니컬한 부분으로 접근하면 저는 기획 문서를 만드는 게 가장 어렵긴 했습니다......() 어쨌든 실제로 유저가 무엇을 원하는 지도 중요하지만 그걸 정말 적용할 수 있는지 이익 집단인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기획하는 사람이 되는 건 게임을 유저의 입장에서 좋아해왔던 사람들이 다소 어려워하는 부분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마블챌린저는 게임 업계를 희망하는 나에게 회사의 일원으로서 게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가장 잘 알려준 활동이었다. 나의 첫 시작이 마블챌린저였기 때문에 조금 덜 헤맬 수 있었고, 내 부족함과 동시에 장점까지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관계를 맺게 된 기수 동기들과, 사실 나라는 사람과 아무 접점이 없었어도 마블챌린저라는 이름으로 기꺼이 연결고리를 내어준 앞/뒤 기수 분들을 만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여러 의미에서 마블챌린저는 정말 추천하는 대외활동이다. 

 

23기 지원이 다가옵니다... 다들 신청을 하시길 바라며

 

 

별개로, 어떤 분께서 나에게 가능성이 보이는 유망주라고 해주신 적 있는데 요즘은 그 말을 계속 되새기면서 사는 것 같다.

그때 나에게서 본 가능성을 내가 잘 이행하고 있을지... 아직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기대를 거신 만큼의 포텐을 보여주는 복권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