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그대로 이것저것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사실 이런 류의 글은 티스토리에는 잘 안써서 어떻게 서두를 떼야 할지 모르겠다. 일상 블로그를 따로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아카이브용 블로그에 정리해두면 질러놓은 게 쪽팔려서라도 의욕이 더 생길 것 같아 쓰고자 한다. 원래 시작이 반이라는 건 시작한다고 소리지르는 게 반이라는 뜻이니까!

동아리 합격


일단은 이번 달의 가장 큰 소식... 바로 게임 개발 연합 동아리에 합격했다.
경쟁률이 높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고, 주변에서 뵌 해당 동아리 출신 분들은 굉장히 뛰어난 커리어를 가지고 있어 사실 붙을거란 기대를 크게 안했다. 거의 떨어질 거라는 생각으로 이 동아리가 떨어지면 다른 동아리를, 거기도 떨어지면 저기를, 저기도 떨어지면 진짜 최후의 보루로 다른 곳을... 이런 계획만 많이 세웠던 것 같다. (이름은 안썼지만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봐 덧붙이는데, 이 동아리가 저 동아리보다 낫다는 식의 가치 판단이 아닌 순수하게 모집 마감 일정 순으로 나열했습니다.)


메토링 후기에서도 언급했지만 현재 나에게 가장 부족한 건 내 기획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했다. 정확히는 평범하게 나라는 사람 자체는 일러스트도 그릴 수 있고 콘텐츠 제작도 가능하고 게임 개발에도 관여해보고 트렌드 리포팅도 할 수 있지만... <기획자를 지망하는 나>는 좀 더 문서 작성과 기획에 대한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전에는 그런 부분을 포폴에서 강조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마지막으로 만든 포트폴리오와는 다르게 이번 포폴에서는 쓸데없는 부분을 다 쳐내고 정말 게임에 관련된 활동만 넣으려고 했다. 작업했던 일러스트도 게임에 쓰인 게 아니면 다 뺐고... 그런데도 나름 꽤 많은 활동들이 남아있어서 놀랐다. 사실 실속이 없다는 비판을 받는다면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활동을 리스트 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가 다른 지망생들에 비해 아~예 뒤처진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활동을 선별한 다음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활동을 했는지를 자세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줄여서... 기획 의도.
개인적으로 난 뛰어난 기획자(지망생)가 아니기에 내가 만드는 게임이 어마무시하게 혁신적이거나, 재밌거나 신선한 결과를 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솔직히 자학이 아니고 메타인지임... 어쨌든 그래서 나는 게임을 기획할 때에는 무엇보다도 <이 게임 장르의 다른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특정한 부분만큼은 독보적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지>를 가장 코어로 잡고 작업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지금 개발 중인 햄스터 러닝 액션 같은 경우 쿠키런이나 윈드러너 같은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레벨 디자인에서 차별화된 느낌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에, 대신 우리 아트만의 강점을 살린 귀여운 수집/가챠 시스템을 추가하는 식으로 기획 방향성을 잡았다. 이런 의도들을 최대한 정제화된 언어로 서술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내려갔다.
근데 사실 다른 사람의 포트폴리오를 본 적이 거의 없어 이게 맞나? 싶긴 했다. 보통 입사 지원에서는 문서 하나를 통으로 넣으시던데 애초부터 하나의 파일을 제출하는 식이라 그렇게 내고 싶진 않았기도 하고... 보신 분들이 어떻게 평가했는지는 나로서는 모를 일. 다만 나중에 인터뷰에서 진행했던 활동들마다 기획 의도를 다 써주셨는데... 라는 언급을 들었을 때 조금 뿌듯했다. 사실 질문자 분께서 좋은 뜻으로 하신 건지 나쁜 뜻으로 하신 건지 그것도 잘 모르지만ㅋㅋㅋ
어쨌든 이래저래 고민을 많이 하느라 포트폴리오를 거의 한달 동안 만졌다. 중간중간 다른 짓을 많이 하느라 진짜 한달간 만든 퀄리티는 아니고... 원체 마감일이 급박해지면 시작한 뒤 자책하는 생활 패턴 때문에 여러모로 고생을 한 지라 이번에는 조금 느긋하더라도 빨리 시작해서 여유롭게 끝내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포트폴리오가 어느 정도 완성된 후에 자소서도 마무리했는데, 자소서 같은 경우 포폴에 나열된 활동들을 <왜> 했는지를 엮어서 썼다. 특정 활동을 한 뒤 나에게 이런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저런 활동을 했고 이후 또 다른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걸 했고... 식의 순행적 구성으로. 솔직히 자소서는 잘 못 썼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을 줄이는 게 나을듯...

어찌저찌 서류 합격을 하고 나서는 인터뷰를 보러 갔다. 늦는 것보단 일찍 가는게 낫기 때문에 인터뷰 시간 2시간 전에 미리 가서 카페에서 예상 질문들을 흝어 보았다. 사실 강남에서 콘센트 있는 좌석 앉기가 쉽지 않다는 걸 잠깐 망각하고 있어 길에서 노트북을 볼 뻔 함... 강남은 정말 유명한... 사람이 진짜 많은 동네임...
난 사실 면접, 발표와 같은 공적인 말하기를 정~~말 못하는데, 전공 특성상 발표/팀플을 할 일도 거의 없다보니 퇴화한 수준. 인터뷰에 들어가면서도 솔직히 말을 잘 하는 건 너무 욕심이고, 그냥 우물쭈물대지 않고 말을 끝까지 완성하는 것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다행히도 그 목표만큼은 이룬 것 같아서 면접 결과와는 별개로 성장했다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최근 꾸준히 하는 학원 알바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다.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 물어볼 때마다 단련이 된 듯. (ㅋㅋ)

어쨌든! 최종 결과는 합격. 내가 잘해서라는 생각은 딱히 안들고 포폴을 봐주거나 조언을 해주신 주변 분들 덕분에 붙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예전에는 동아리에 합격하기만 하면 뭔가 기분이 좋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붙고 나니 이제 어떤 프로젝트를 할 지 더 막막해진 것 같다. 22일에 첫 총회가 있는데 잘 다녀올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강의 수강

기획 문서를 더 잘 쓰고 싶은 제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바로 인강 듣기 인데요.
사실 기획 학원에 대해서는 말도 많고 의견도 다르고 하지만...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떠오른 내 생각은 어쨌든 잠깐 맛만 보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제일 평이 괜찮은 강의를 하나 구매하게 되었다. 국비 학원은 다른 걸 다 떠나서 커리큘럼적으로 다들 비추천하더라. 어차피 개강하기도 하고... 이거는 다 듣고 나서 좋다고 생각되면 따로 후기를 써볼까 한다.
게임


꾸준히 킵고잉 하고 있는 건 역시 마비노기. 그 외에는 대역전재판 시리즈를 깨고 있다. 2-3까지 왔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건...(해봐야 할 것에 가깝지만) 블아나 던파? 외에도 서머너즈 워 같은 걸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스타레일도 꾸준히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모바일 게임 자체가 조작감이 불편해서 손을 안 대게 된다....까지만 쓰고 느낀건데 붕스타는 크로스 플랫폼이지 않았나? (ㅋㅋ바보ㅠ)
독서


<Art of Game Design>을 얼마 전에 다 읽었다. 700페이지 가량 되는 두꺼운 책이라 처음 배송을 받았을 때는 언제 읽나 막막했는데 어찌저찌 다 읽게 되니 굉장히 뿌듯한 마음이 든다. 이 책은 게임 아트 직군에 취업한 지인의 추천을 받아서 읽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읽은 게임 디자인과 관련된 책 중에서 가장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두꺼운 만큼 가격도 꽤 나갔지만 그 돈이 아깝지 않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특히, 동아리 면접 예상 질문을 준비하면서 소통 관련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고민할 때 이 책의 내용이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다음으로 흥미가 생기는 책은 <게임 시스템 디자인 입문>이다. 근데 일단은 콜로소 강의를 들어야 하기도 하고, 곧 개강을 하니 학교 도서관에 신청도서로 넣어보고 신청을 반려당하면 그때 구입해서 읽어볼 생각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나는 역시 인터넷 블로그나 영상보다는 인쇄매체로 나온 정보가 가장 이해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아닌 책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출판사에서 검수라는 필터링을 거친 후에 나오는 자료는 의미가 깊다고 느껴서...
마무리
위에서 얘기했던 햄스터 러닝 액션 게임은 여전히 개발 중. 다만 나를 포함한 모두가 일정이 있기에 최대한 방학 빠르게 마무리하자는 분위기이다. 레벨 디자인 기획서는 정말 어떻게 써야 할 지 감이 안와서 조금 울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현재 나에게 가장 큰 이슈라면 역시 졸업시험이지 않을까 싶다. 기출을 받아봤는데 너무 옛날에 들었던 전공이라서 기억을 더듬어 가며 공부를 하는 중... 통과를 잘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이런 말은 조금 그럴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역시 졸논이나 졸작보다는 훨 나은 것 같다. (ㅋㅋㅋ) 어쨌든 점수만 잘 나오면 되니까.
앞으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데 솔직히 말하면 특출난 성과를 낼 자신은 없다. 그렇지만 내 스스로가 느끼기에 하루하루 발전하고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취뽀나 다른... 어떤 가시적인 성과보다도 내가 나를 믿고 의심하지 않는 안정적인 자아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며...